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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껍데기는 가라”

망원동에서 “껍데기는 가라“를 외치는 상점.
껍데기는 빼고 알맹이만 판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‘알맹상점‘입니다. 🐣

“제로웨이스트”를 지향하는 매장이 가진 가치가 지역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요?
환경을 지켜내려는 활동가들의 가치가 망원시장에 끼친 영향력을 문답으로 들여다봅니다.


Q. 처음에는 대형마트 어택을 했다가 시장에서 고정적으로 활동했어요. 왜 시장 안으로 들어왔나요?
A. 일회용품 비닐 사용에 대한 규제가 생겼지만 시장은 해당사항이 안 되더라고요. 규제 대상을 규모로 정하기 때문에 시장들은 비닐봉지를 쓰게 돼 있어도 이 제도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. 이렇게 봉지 없이도 장바구니랑 용기를 들고 장을 보면 쓰레기가 많이 줄 수 있는데 해보지도 않고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에 대해 설득하고 싶었어요. 그리고 검은 비닐봉지는 재활용이 안 되잖아요.

Q. 2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했는데, 이제는 상인들의 반응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요?
A. “나와는 상관없는 일”이라는 반응들이 더 많고 “아직도 잘 모르겠다”는 분들이 많아요. 사실 많이 달라졌다고 체감하진 않아요. 망원시장 안에는 약 120개 정도의 가게가 있는데, 공감하시는 분은 그 중의 삼 분의 일이 안되는 정도예요.

Q. 알맹은 다른 곳 보다 판매하는 품목이 많아요. 총 몇 가지고 품목을 정하는 기준이 궁금해요.
A. 판매하는 품목만 500가지가 넘어요. 일단 비닐 없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고, 안 되면 다른 업체를 찾아서 연락하죠. 사실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에요. 품목이 많으니 관리도 어려워요. 비닐은 안 쓰니 보관문제에서도 불편한 점이 많은데 업체를 설득하고, 고맙다는 장문의 문자를 받고 그러다 보니 유통단계에서 저희한테 비닐이 올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알게 됐어요. 그래서 생산라인에서 비닐 없이 우리한테 바로 올 수 있는 품목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고르고 있어요.

Q. 소비자가 굳이 에코백과 용기를 들고 무포장가게에 찾아 오는 소비생활을 뭐라고 생각하세요?
A. 국가에서는 혁신을 원해요. 근데 그 혁신이 어찌보면 정말 별 것 없거든요. 거창한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을 변화시키는 거에 있어서 깨트리는 건데 그걸 어떻게든 실현해 나가는 것, 그거라고 생각해요.


큐레이터의 문장 🎒

활동가에서 사장으로, 일상에서의 행동 패턴 변화로.
목적이 분명하면 불편하고 더뎌도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.
식품과 액체비누를 소분해서 판매하고, 소분해서 구매하는 생활도 가능합니다.

불편해도 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면, 행동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죠.
혁신을 단서는 ‘어렵고 불편해도 지속하는 시도’에 있다고 믿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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